My First Burning Man Story-4

8만 명이 경험한 버닝맨은 8만 가지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다

캠프 카(Camp Carl)가 만든 불을 뿜는 아트카, 카멜레온.
우리 캠프의 아트카, Carl the chameleon! / Photo credit: Constance

사람마다 인생에 대한 생각이 다르고 경험이 다르듯이, 버닝맨에 대한 생각과 경험도 분명히 사람마다 다르다. 내가 어떤 것을 경험하고 싶어 하는지, 어떤 목표를 세웠는지에 따라 그 길이 어렴풋이 정해지는데 또 누구와 함께 그 여정을 떠나는지, 어떤 우연을 중간에 마주치는지에 따라서도 그 길이 많이 바뀐다.

어떤 사람은 그 여정 자체 보다 목표를 성취하는데 온 힘을 쏟고, 어떤 사람은 그 과정 자체에서 이것저것 배우기도 한다. 버닝맨에서 어떤 친구들은 계획한 대로 움직이면서 원하던 수업에 모두 참여하고 가고 싶어 하던 캠프를 다 간 것에서 성취감을 느꼈다면, 또 어떤 친구들은 그 과정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과 경험들이 나중에 가장 기억에 남고 심지어 인생을 바꿀만한 일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가 그 과정이나 목표를 통해서 자신을 스스로 발전시키고 성취감을 느꼈다면 두 경우 모두 괜찮은 경험이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사막 한 가운데서 받는 발마사지 스파
사막 한 가운데서 발 마사지를 받는다는 것, 상상이나 했을까? / Photo credit: Abby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중요한 것은 “목표를 세우는 것” 이다. 목표를 세우려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야 하고, 그 말은 나 스스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자주 필요하다는 말이다. “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은 10대에도, 20대에도 그리고 내가 지금 보내고 있는 30대에도 중요하다. 나는 끊임없이 경험하고, 배우고, 그를 통해서 계속 성장하고 있으니까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다르고 또 내일의 나와도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새로운 경험을 좋아한다. 반복되는 일상이 너무 오래 지속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해진 루틴에 맞춰서 같은 스케줄대로 움직이고 같은 사람들을 만나고 같은 경험을 하면서 내가 만든 테두리 안에서의 생활에 편해져 나오기 싫어하는 순간, 그때 개인으로서의 성장이 멈춘다고 생각한다.

버닝맨 2017 최고의 아트 작품 나무
2017년 버닝맨에서 최고의 작품 중 하나였던 나무는 진짜 나무보다 더 진짜처럼 낮에는 사막의 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그늘을 제공하고 밤에는 아름다운 불빛으로 숲 속에 있는 듯한 생동감을 주었다 / Photo credit: Peter

직장 생활을 하면서 느꼈지만 현대 사회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테두리를 벗어나기가 힘들다. 내가 나만의 작은 우물을 벗어나기 위해 했던 제일 처음의 노력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였다.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의 불편함과 어색함을 즐길 수 있을 때 그 사람들로부터 배우는 것이 생각보다 정말 크다.

내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더는 두렵지 않았을 때, 비로소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 가능했고 또 그 새로운 경험을 통해서 더 성장했던 것 같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자리에 적극적으로 나가고, 진심으로 그 사람들에 대해 알기 위해 내 에너지를 쏟고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동물과 다른 가장 큰 차이점이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것이다. 이 말은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교류를 통해 정보를 얻고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2017 버닝맨에서 불에 타고 있는 맨 형상
버닝맨의 마지막 날, Man burn 을 보고 있으면 아쉬움, 성취감, 그리움이 모두 섞인 감정이 복받쳐 눈물이 난다
/ Photo credit: Abby

버닝맨은 단연 내 인생에서 겪었던 최고의 경험이었다. 음악축제를 기대하고 가는 사람들이라면 사막의 모래폭풍과 신체적인 불편함에 실망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이상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인생을 바꿀만한 경험을 하고 올지도 모른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