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irst Burning Man Story-1

버닝맨은 축제가 아니다.
Burning man is not just a festival.

2017년 8월, 첫 버닝맨을 다녀왔다.
버닝맨을 가기 전에


‘일주일 동안 내가 사막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샤워도 못 한다는데 어떻게 하지?’
‘중간에 너무 힘들어서 집에 오고 싶으면 어쩌지?’
‘자전거도 못 타는데 가서 고생만 하고 오는 거 아닐까?’

2017년, 버닝맨에 도착한 첫 날의 풍경. 월요일에 도착해서 아직은 한산한 캠프 구역 / Photo credit: Abby


이런저런 이유 있는 걱정들을 당연히 했다. 그것도 많이.
나는 그 흔한 캠핑 경험도 없었고 별명도 “공주(Princess Abby)”였다. 어찌나 내가 귀한 척을 하는지 친구들이 놀린다고 붙여준 별명이 이 정도이니 나뿐만 아니라 같이 갈 친구들도 내 걱정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전에 다녀온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는 이야기 속에 푹 빠져서 헤어나오질 못했다. 그중 한 친구가 이렇게 말했을 때, 나는 결심했다. 버닝맨을 꼭 가서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겠다고.

“버닝맨은 축제가 아니라 새로운 사회를 경험하는 것 같아. 뭐라고 할까… 버닝맨이라는 문신이 내 몸이 아닌 머릿속에 새겨지는데 그게 뭐라고 적혀있는지 나는 보지 못하잖아, 근데 그게 평생 새겨져 있겠지. 내 머릿속에…”

버닝맨은 축제 마지막 날 불태워지는데, 매년 새로운 모습으로 제작된다 / Photo credit: Abby

그때 당시 내가 경험해본, 그나마 비교할 수 있는 축제들이라고는 코첼라(Coachella)나 울트라(Ultra) 같은 음악 축제들뿐이어서 그런 축제를 바탕으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상상을 펼쳐나갔는데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내가 느낀 버닝맨은 그런 평범한 축제가 아니었다.

버닝맨 준비하기


버닝맨에 가는 다른 친구들의 소개로 스무 명 정도 되는 작은 규모의 캠프에 가입하게 되었다.

그때는 몰랐지만 다녀온 후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개인으로 참여하는 것보다는 캠프에 가입하는 게 어떻게 보면 금전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좀 더 여유 있게 준비하면서도 버닝맨을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버닝맨의 기본 정신이 “나눔” 인데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오랫동안 준비해서 가면 버닝맨 기간에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나눌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 주기 때문이다.

아트카 Carl을 제작하는 모습 / Photo credit: Wacy

캠프 구성원은 대부분이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에서 일하고 있는 젊은 엔지니어 친구들이었다. 이 친구들은 Carl이라고 부르는 카멜레온 모형의 아트카를 제작 중이었는데 많은 친구들이 테슬라(Tesla) 엔지니어인 관계로 제작에 여러 가지로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어렴풋이 듣기로 약 10,000개가 넘는 LED 전구가 설치되었고, 키보드로 LED 조명의 조종이 가능해서, 음악과 함께 조명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게 가능했다.


우리는 일주일에 한 번씩 그룹 화상채팅을 통해서 어떤 부분을 누가 담당할지, 진행 상황은 어떻게 되는지 보고하고, 또 각자의 시간을 “봉사활동”의 개념으로 오로지 캠프를 위해 시간을 할당해 아트카 준비에 각자 여러 방법으로 도와나갔다. 어떤 친구들은 직접적으로 Carl 제작에 도움을 줬고, 어떤 친구들은 캠프에 필요한 장비와 물품 구매를 준비하고 또 다른 친구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캠프 구성에 도움을 줬다.

스무 명이 함께 사막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준비하는데 약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준비기간은 짧게는 2주 길게는 몇년까지, 사람에 따라, 버닝맨에 가는 이유와 목적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미리 준비할 수록 참여가 더 알차고 즐거워지는 것은 사실이다. 버닝맨에 처음 참가 하는 사람은 꼭 버닝맨 공식 홈페이지와 구글검색을 통해 기본으로 갖춰야 할 것들을 모두 갖추고 가도록 신경써야한다.

일주일동안 스무 명이 함께 생활했던 캠프 모습 / Photo credit: Abby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