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6 : Have you heard about Reggio Emilia?

스토리 6 : 레지오에밀리아 접근법을 아시나요?

캐나다의 많은 유치원에서 활용하고 있고, 미국에서도 붐이 일고 있는 레지오에밀리아 접근법.

개인적으로 2년간 레지오에밀리아 접근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유치원에서 프로그램 매니저로 경험이 있고, 또 쿠퍼티노에서도 레지오에밀리아 접근법의 도입을 시작하는 시점에 일을 시작해 경험 많은 여러 선생님과 많은 전문가와 함께 교실 배치부터 프로그램 수정까지 생생히 보고 배울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생소할 수 있지만 레지오에밀리아 접근법의 장점을 경험해 본 교육자로서 국내에도 빠른 시간 내에 도입이 되길 개인적으로 희망한다.

이 포스트는 국내에 있는 선생님과 부모님을 위해 레지오에밀리아 접근법이 어떤 것인지 간단히 정리해보는 페이지가 되겠다.

  • 레지오에밀리아 접근법의 탄생

레지오에밀리아 접근법은 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마을 레지오에밀리아(Reggio Emilia) 에서 세계 2차 대전 직후에 일하는 부모들에 의해 만들어진 교육방법 중의 하나이다. 그때 당시 부모들은 아이들이 비판적 사고를 기를 수 있고 협동 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는 색다른 보육 시설을 찾고 있었는데, 그래서 레지오에밀리아 접근법을 활용하는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의 창의적인 생각과 관심을 바탕으로 커리큘럼이 구성된다.

  • 로리스 말라구찌(Loris Malaguzzi)

로리스 말라구찌는 레지오에밀리아 접근법을 집대성한 인물로, 지금 세계적으로 레지오에밀리아 접근법이 확대되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 아이들이 놀이를 주도하고 마음껏 탐구하는 학교

레지오에밀리아 접근법은 아이들의 호기심, 주변 환경, 아이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개발하는 능력이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아이들의 흥미와 질문을 바탕으로 수업이 이루어지고 교구가 갖추어진다. 아이들이 스스로 하고 싶은 놀이를 결정하는 데서 부터 창의적인 사고가 개발되고, 언어 발달, 수학 과학 능력, 창의력의 계발이 시작된다. 제일 큰 장점은 아이들이 자신의 놀이에 집중하고 깊이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선생님의 역할

선생님은 아이들이 어떤 것에 관심이 있어 하는지 주의 깊은 관찰을 통해 파악하고 아이들이 그 주제를 가지고 자유롭게 토론하고, 탐구하고, 실험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주제가 정해지면 선생님은 교실 곳곳에 그 주제와 관련된 재료들을 사려 깊이 배치하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탐구할 수 있도록 북돋우는 역할을 한다.

  1. 동료 설계자 : 레지오에밀리아 선생님은 아이의 호기심을 채워주고 아이와 함께 추측해 보며,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면서 배움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한다. 
  2. 연구자 : 레지오에밀리아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지식과 경험을 전수해 주는 연구자의 역할을 한다. 
  3. 기록자 : 아이들의 대화를 귀담아듣고, 아이들의 활동을 기록하고, 아이들의 작품을 교실에 전시하며 이전 프로젝트에 대해 끊임없이 대화하고 탐구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4. 지지자 : 마지막으로 레지오에밀리아 선생님은 지역사회의 일에 깊게 관여하고 아이와 관련된 정책에 대한 지식을 쌓고 필요할 때 아이의 권리를 위해 일어날 줄 아는 아이들의 지지자가 되어야 한다.

  • 환경은 제 3의 선생님

레지오에밀리아 접근법은 특히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그래서 유치원에서는 유치원 인테리어부터 가구 배치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가구를 어떻게 배치하는지, 어떤 교구를 어디에 어떤 식으로 진열하는지까지 아이들의 동선과 움직임, 흥미를 고려해야 한다. 흔히 우리는 아이들의 미적 감각을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내 경험에 따르면 아이들도 어른들 만큼 예쁘고 보기 좋은 것에 끌린다. 레지오에밀리아 접근법도 이 점을 강조해서 교실이 미적으로 보기 좋고 재료들도 정리정돈이 잘되도록 신경 써야 한다. 

내가 교실에서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가장 크게 와닿았던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쿠퍼티노에 있는 유치원에서 일할 때, 환경 전문가에게 교실 인테리어에 대해 교육을 받은적이 있다. 이때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가구 배치를 다르게 하고, 같은 교구도 진열 방법을 바꾸어 보았는데 이렇게 했을 때 아이들의 관심도, 놀이 후 정리 방법, 같은 놀이에 몰리는 인원, 심지어 놀이 방법까지 바뀌는 것을 몸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같은 비즈 놀이라도 그냥 투박한 통에 담아 놓는 것과 예쁜 유리병에 담에 놓는 것은 확실히 아이들의 흥미 정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처럼 우리 아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을 최대한 아름답고 의미 있게 만들어주어야 한다.

  • 100가지  언어

아이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방법보다 훨씬 다양한 방법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고 세상을 탐구한다. 언어뿐만이 아니라 그림 그리기, 만들기, 소꿉장난, 글쓰기, 색칠하기 등 모두 아이가 우리와 소통하는 방법이다. 전통적인 한국의 유아교육이 선생님이 미리 짜놓은 올해의 수업계획안에 맞춰 아이들이 배워나간다는 개념이었다면, 레지오에밀리아는 아이도 어른처럼 존중받아야 할 인격체로 보고 아이 개개인의 소통방식과 능력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 부모/지역사회와의 깊은 관계

초창기 레지오에밀리아 학교는 새로운 교육방법에 대한 부모와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설립되었다. 그 때문인지 지금까지도 레지오에밀리아 학교에서는 부모님과 끊임없는 대화를 촉진할 방법을 여러 가지로 모색하고 있고, 선생님들 또한 교실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 부모님과 효과적으로 대화할 방법을 찾도록 해야 한다. 부모님 또한 선생님을 아이 교육을 위한 협동자라는 인식을 하고 교육에 참여 해야하는데, 왜냐하면 부모님은 아이의 교육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긍정적이고 효율적인 교육 공간의 창조를 위해서 부모님과 선생님 간의 대화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예를 들어, 아이가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경우 부모님이 선생님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을 때 학교에서는 그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직접 아이와 부모님을 도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