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5 : Have your belief as a teacher

스토리 5 : 신념을 가진 선생님이 되기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실리콘밸리에서의 유아교육은 밴쿠버에서의 유아교육과 차이점이 분명히 있다. 추구하는 교육 시스템도 다르지만 제일 큰 차이점은 같이 일하는 선생님, 부모님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신념과 태도의 차이였다.

앞에서 언급했던 동성 커플의 양육에 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비교해보면,

밴쿠버에서는 “그런 의견이 있을 수도 있다. 부모님 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고, 우리는 교육자로서 그 의견을 존중해서 충돌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라는 의견이 학생들 사이에서 많이 나왔고, 수업을 가르치던 선생님도 여기에 동의하는 입장을 보였다. 그래서 결론은? 동성커플의 사진은 게시판에서 내리고 그 커플에게 다른 부모의 의견을 전달한 다음 양해를 구한다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한국에서 이런 문제에 대해서 고민해 본 일이 한 번도 없었던 나 또한 이렇게 해도 괜찮지 않을까 했었다.

“괜찮지 않을까 했었다.” 과거형으로 말한 이유는,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이런 문제를 만나면 한 발 물러서서 제삼자의 입장에서 최대한 관여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입장이었다면, 지금은 필요하다면 교육자로서 부모님을 교육해야 할 경우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쿠퍼티노에서 똑같은 질문이 수업 중에 나왔을 때, “모든 가족사진을 게시판에 게시한다면, 당연히 동성커플의 가족사진도 게시해야 한다 ”, “항의하는 부모님에게 동성 커플의 자녀도 동등하게 교육받을 의무가 있다는 사실을 교육해야 한다”, “동성 커플의 자녀가 차별받을 이유는 없다”, “동성결혼이 법적으로 인정되는 이상, 이런 항의 자체가 있어서는 안 된다”라는 강력한 의견들이 학생들 사이에서 나왔다. 교수님 또한 동성 커플, 동성 부모님, 동성커플로 이루어진 가족에 관련한 어린이용 도서, 교육용 자료, 웹사이트를 보여주고 교육자로서 이런 차별을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하셨다.

밴쿠버에서 이 주제를 다룬 것은 2012년이었고, 쿠퍼티노에서는 2015년이었으니 3년 간의 차이가 의견의 차이를 만든 것은 아닐까 했지만, 동성 결혼이 캘리포니아에서는 2013년 6월 28일,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에서는 이보다 훨씬 앞선 2003년 7월 8일에 합법화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밴쿠버에서 이 주제를 다룰 때 교실 분위기가 여전히 꽤 보수적이었다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밴쿠버에도 분명 진보적인 성향의 사람들이 많지만, 적어도 내가 경험했던 교육분야에서는 아직도 보수적인 사고방식을 고수하는 교육자, 강사, 학생이 많다는 것을 블로그에서 한 번 언급하고 싶었다. 내가 밴쿠버에서 유아교육을 공부할 때, 이런 부분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더라면 유치원에서 선생님으로 교육하고 커리큘럼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도 좀 더 자유롭게 내 신념을 지키며 교육자로서의 철학을 가질 수 있었을 것 같다. 

제대로 된 교육은 유아교육과정을 이제 막 시작하는 학생과 선생님이 올바른 신념을 가지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