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4 : Child Development in California

스토리 4 : 캘리포니아에서 아동 교육을 시작하다

미국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은 한 적도 없는데 어쩌다 보니 캘리포니아의 팔로알토(Palo Alto)에서 살게 되었다. 학교는 팔로알토에서 그나마 가까운 쿠퍼티노(Cupertino)에 있었는데 내 기억에 통학 시간이 30~40분은 되었던 것 같다. 팔로알토는 조용하고 한적한 작은 마을 같은 느낌이었는데 밤이 되면 큰길 양옆으로 조명이 반짝반짝 켜지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한 학교생활은 내 기대와는 조금 달랐는데, 그래서 더 좋았다. 많은 것들이 여러 가지 의미로 새로웠다. 

밴쿠버에서는 1년 만에 유아교육 수료증을 받아 유치원 선생님이 되기 위해 학교에 다녔고, 쿠퍼티노에서는 AA degree를 목표로 학교를 시작했다. 캐나다와 미국 모두 주마다 유아교육의 교육 내용이 조금씩 다르고 유치원 선생님이 되기 위한 자격요건이 다른 만큼, 내가 다닌 두 학교가 차이점이 여러 가지 있었다. 해외 유아교육에 관심이 있어 내 블로그를 방문하는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차이점을 간단히 표로 만들어 보았다.

밴쿠버 학교(브리티시컬럼비아주)쿠퍼티노 학교(캘리포니아주)
선생님이 되기 위한 자격 요건(Assistant 말고 정식 선생님) 수료증(Certificate) + License
*License는 유치원 봉사활동/Assistant로 일정 기간을 일하면 신청해서 받을 수 있다. 
유치원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은 AA degree 이상, Child Development의 주요 과목을 3-4과목 이상 수료해야 한다. AA degree가 꼭 유아교육 전공일 필요는 없다.
과정1년 과정2년 과정
학비약 18,000 CAD (보통 한 번에 납부)약 18,000 USD (분기에 따라 나눠서 납부)
수업 방법Early childhood education과 관련한 수업으로만 1년간 들어야 할 수업이 정해져 있고 선생님 또한 정해져 있었다. 이 부분은 학교마다 다를 수 있음. 수업을 자유롭게 선택 가능. AA degree이기 때문에 필수로 들어야 하는 수업(일반교양 등)이 있다.
학교 졸업 후 받는 것 수료증 (Certificate) AA degree
수업 난이도진도가 빠르고 과제도 많고 미국과 비교해 시험 자체의 비중이 높다. 아무래도 빠른 기간 안에 모두 배우기 위해 일정이 빡빡한 편. 전반적으로 학생들의 깊이 있는 이해를 목표로 하고 그룹 활동이 더 많은 편이다.
수업에 필요한 영어 실력영어가 제2외국어인 학생들이 많은 편이라 선생님이 분위기에 맞춰 쉽게 설명하는 편이고 중압감이 덜하다. 발표 수업도 많고 수업도 Native 학생들을 위주로 한다. 에세이 숙제도 많은 편이고 졸업을 위해 최고 난도의 영어 수업을 PASS 해야만 한다.

이미 캐나다에서 유아교육 과정을 듣고, 선생님으로서의 경력도 있었기 때문에 수업 자체는 힘들지 않았다. 오히려 밴쿠버에서 진도에 쫓기며 속성으로 배우는 것보다 천천히 시간을 들여가며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좀 더 깊이 있는 이해도 가능했고, 브리티시컬럼비아주와 캘리포니아주의 교육 시스템의 차이점도 비교해 볼 수 있었다. 확실히 캘리포니아는 – 특히 내가 다니던 학교가 실리콘밸리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에 – 진보적인 주제들을 깊이 있게 다루고 토론하는 기회가 많았는데 예를 들면, 동성 커플의 양육, 이민 가정의 학교에서의 모국어 사용 등에 대해서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는 기회가 있어서 좋았다. 지금은 다를 수도 있고, 또 강사에 따라 다르겠지만 밴쿠버에서 배울 때는 이런 주제에 대해 보수적인 의견이 다수였다면, 쿠퍼티노에서는 대부분의 학생과 선생님들이 뚜렷한 진보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음은 수업시간에 실제로 다뤘던 토론 주제.

예) 내가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는 유치원에 동성 커플의 자녀가 있다. 학기 초에 가족사진을 게시판에 모두 붙여두었는데, 그중 몇몇 부모님이 동성 커플의 가족사진을 두고 염려를 표하며 선생님인 나에게 항의를 한다. 항의하는 부모님들은 자신의 자녀들이 동성애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일까 봐 걱정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에서 몇 년간 선생님으로 일해 본 경험에 따르면 이런 항의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되지만, 한국에서는 (심지어는 밴쿠버에서도) 충분히 가능할 수 있는 상황인 것 같다. 민감한 사안인 만큼 선생님으로서의 대응이 사람마다 다를 수도 있고,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분명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대응은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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