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2 : Early childhood education in Canada

스토리2 : 캐나다에서 유아교육 수업 듣기

밴쿠버에서 처음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을 때 내 영어 실력은 수업을 80% 정도 알아듣는 수준이었다. 학원 수업이라고 해봐야 한국에서 영어 회화 학원 2~3개월 다녀본 게 다였던 내 실력으로는 4시간 동안 영어로만 진행되는 수업을, 그것도 그냥 생활 영어 수준이 아니라 교육 철학이나 커리큘럼 관련 내용을 영어로 알아듣고 발표까지 하려 하니 쉽지만은 않았다.

수업 방식도 한국에서 내가 경험했던 것과는 아주 달라서 발표나 그룹 프로젝트가 수업의 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고 보니 한국에서 대학을 다닐 때 대부분의 전공 수업이 교실에 앉아서 교수님 발표를 몇 시간 동안 쳐다보고 필기하는 게 다였는데 SNS에서 대학 수업은 몇백만 원짜리 교수님 콘서트를 보는 것과 같다고 요즘도 말하는 걸 보면 아직도 한국에서의 대학 수업이 그렇게 많이 바뀌지는 않았나 보다.

어쨌든 숙제도 많았고 어떤 수업은 두꺼운 바인더를 여러 개 만들어야 할 때도 있었다. 그래도 재밌었다. 발표 수업이 떨려도 점점 더 잘하려고 이것저것 시도해보면서 자신감이 늘어가는 걸 느끼는 것도 좋았고, 수업 중간마다 영어 동화책도 쓰고, 수업 내용을 짜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1년여간의 수업이 끝날 무렵에 유치원에 가서 실습하면서 실제 교실 안에서의 수업을 체험하고 또 직접 이끌어보기도 했다. 운 좋게도 실습을 나갔던 두 유치원 모두 경력 많고 유능한 선생님들이 계셔서 여러 가지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버나비에 있던 한 유치원에서 나이 지긋한 선생님께 커리큘럼을 구성하는 것에 대해 질문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선생님이 “유치원 교육은 95%가 행동 지도(Behavior guidance)야“라고 대답하셨다. 내가 커리큘럼이나 유치원 시스템에 신경 쓰는 것보다 아이들 행동 관찰과 어떻게 선생님들에 의해 행동 지도가 이루어지는지를 좀 더 관심 있게 배우고 공부하라는 뜻이었던 것 같다.

유치원 선생님으로 5년 넘게 경력을 쌓아오면서 다시 한번 돌이켜보면 이 말이 정말 와닿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기회가 되면 블로그에서 다음에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2016년 9월, 유아교육 수료증을 받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다. 관찰 수업(Observation)을 하면서 알게 된 유치원에서 나를 마음에 들어 해 정식 선생님으로 고용 제안이 들어왔고, 나는 또 운 좋게도 졸업을 하자마자 선생님으로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앞뒤로 숲이 펼쳐진 아름다운 유치원에서의 생활,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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